Wednesday, January 10, 2018

When Sick

왼쪽 어깨가 아파서 살아온 젊은 날들에 대한 돌아보기를 했던 것 같다. 절대로 시간은 나를 빗겨가며 건강한 몸으로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과대망상(?)은 무너져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빠르면 빠를수록.

수영을 하다보니 허리와 갈비뼈, 그리고 어깨까지 통증을 겪게된다. 그동안 오랫동안(?) 지탱해온 '몸'에 대한 소중함을 아이러니하게 잃고나서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튼튼한 어깨라 소유했다고 여겨 조심하지 않고 과사용(?)한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깨손상에 쉽게 노출된다고 한다. 수영에 대한 사랑이 깊어 드디어 어깨가 병이 난 모양이다. 정형외과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니 치료를 받아야 하고 잠시 수영을 정지해야 한다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고를 의사샘이 하신다. 지금의 나로서는 절대 쉽게 접수할 수 없는 의미없는(?) 제안이시다. '살살 하면 아니되겠습니까?ㅠㅠ'

통증이 사라졌지만 예전처럼 활발하게 팔을 휘두를 수가 없다. 이제 몸이 슬슬 고장이 나고 있으며 그동안 살아온 날들이 가져온 자연스런(?) 낡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온탕에 들어가 몸의 근육을 풀고 운동 전후로 정확한 스트레칭을 해야하고 부드럽고 우아하게 운동해야 하는 것이다. 운동선수가 될 것처럼 열정을 불태우지 말고 부드럽고 우아한 생활수영을 해야 하는 것이다. ㅋㅋㅋ드디어 운동선수가 될 것 같은 목표를 내려 놓았다. 팔팔한 젊은 여인들을 바라보며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깨가 아파서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니 그동안 기적(?)같은 시간들이 내게도 있었고 감사할 일도 있었다는 것 잊지 않기로 한다. 허리가 아파서 접영은 배울 생각도 하지 못했던 처음 그 시간을 기억하면 지금 이룩한 접영의 자세는 기적이다! 자유형을 하며 오랫동안 장거리 수영을 할 수 있는 일 또한 기적이며, 제일 부족한 평영은 겸손과 인내를 가르쳤으며 지금도 배우고자 하는 헝그리정신을 갖게 하는 소중한 열등감이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속에 때로는 귀하게 만나는  행복감에 큰 기쁨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영을 배우는 그 서툴렀던 과정은 기적의 순간과 감사의 순간을 경험하게 했던 행복의 또 하나의 통로였던 것을 깨닫게 된다.

오늘밤 내일 아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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