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02, 2018

Rice/Rise

2018년 새해 새커피는 맛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 탓으로 모든 것이 새롭다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다르냐고 구체적인 답을 구한다면, 탁자위의 새얼굴로 서있는 달력을 바라보는 것처럼 신선하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커피 한잔을 다마시고 나면 난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지난 시간이 길들여 놓은 푸른 물가로 향할 것이다.

마음을 새롭게 일으켜 푸른 물가에 가서 폼나게 하고 싶은 그림과 달리 새해 첫날부터 근육진통제를 먹어야 했다. 마술처럼 근육통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 다시 아침에 진통제 두알을 몸속으로 밀어 넣으며 푸른 물가에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ㅋㅋㅋ 불편한 왼쪽 어깨를 어루만지며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나이든 지혜가 생겨나기도 한다. 바로 이 순간이 나이를 접수하고 적응해야 하는 때인 것이다. 튼튼한 어깨로 통증은 자신을 빗겨갈 것이라고 오판했던 것을 깨우치기 위해 왼쪽 어깨는 아픈 것이다.

동네 수영장이 도착하기 위해 두 갈래의 길중에 자주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여 걸었다. 녹슨 철문 사이로 들여다 보았던 한여름의 그림이 엇그제 같은데 푸른 정열은 시간을 따라 가버린 갈색의 쓰러지는 선들이 섞여있는 겨울의 드로잉을 보게 되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떡집앞을 막 지나는 곳에 떡 만드는 강좌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펄렁거린다. '라이스~~~라가 엘로 시작하든가 알로 시작하든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사실 좀 놀래긴 했지싶다. '왜 쌀은 라이스지?'ㅋㅋㅋ

밥을 먹으면 일어날 수 있다는 발견을 원초적으로 해버렸단 말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날이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매듭을 짓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의식을 치룬다는 것은 뜻깊다 하겠다.  수영 년회원 첫날이며 새해 첫 수영날인데 왼쪽팔이 아파서 폼망가지는 수영을 해야한다. ㅠㅠㅠ 그리고 병원까지 가야하다니 그리 유쾌한 출발은 아니지만 시간앞에 겸손해져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하겠다.

정형외과와 한의원 중 한의원을 선택해서 왼쪽 어깨를 보여주었다. 수영을 정지하라는 충고는 받아 들이기 어렵다. 참으로 힘든 제안이로다!

다리만 사용해서 수영하면 안될까요?

한의사님의 난감한 두 눈동자가 기억이 난다. ㅋㅋㅋ 잠시 침묵 ~~~

밥묵고 힘내서 힘빼고 우아하게 수영하는 나 새로운 시간속으로 들어간다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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