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12, 2013

Disconnect

졸업식엔 가지 않았지만, 졸업날인 날을 어찌 보냈냐고? 바쁜 척 하며 지냈지 싶다. 맘스 데이 세일에 동참해서 한국에 가져갈 것들을 좀 사보기도 하면서 밀려드는 스산한 기운을 몰라라 했나보다.

짧지 않은 시간을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이런 날 혼자 서성거리는 것이 그동안 애쓰게 그려놓은 좋은 그림에 슬픔같은  푸른 물살이 밀려드는 것을 정지키키기 위해 특별 행사를 준비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난 다른 학생들과 다르다. 화가이니 그림을 챙겨야 하고, 엄마이니, 남기고 갈 아들일도 신경을 써야하고,...한두가지 인가. 지금은 토네이도 눈안에 들어있는 기분 같기도 하고...졸업을 했으니, 이곳에서 남은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야 하는데...벅찬 임무에 운동도 하지 못하고...모든 것이 악순환인 것 같다.

페이스북에 사진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챙기고 그리고 나도 라이크 누르고...이런 일을 하며 재미와 고통(?)을 느끼고 있는 내가 좀 한심하기도 하면서...내가 시방 이럴 때인가 말이다...

아무래도 내가 페북에 넘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컴을 끄고 집밖으로 나가니 ... 걸음마다 돈이 드네...ㅎㅎㅎ 운동화를 신고 산으로 강으로 뭐 그렇게 갔어야지요~

도저히 허전한 마음 달랠 길 없어 영화를 보러 갔다. 'Disconnect'!

Disconnect!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