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0, 2013

Master's Smile

-Photo by Ben Kim

그랬구나~ㅎㅎㅎ 학교 열쇠구러미, 스튜디오 열쇠, 디자인 사무실 열쇠, 복사실 열쇠...등등의 열쇠들을 학교에 돌려주니 갑자기 들고 있는 가방이 훨 가벼워진 것을 알 수 있었다.ㅎㅎㅎ 사물에 대한 애착이 심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좀 감상적인 것인지, 열쇠를 돌려주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더라고...사진기가 가방에 없었다~ 아아...

졸업식을 가니 마니하다가 결국 젊지 않은 나이에 졸업식에 서는 것이 왠지 불편하기도 하고...많은 무리가 와서 축하해 주는 이상적인 그림과 나의 그림이 넘 다를 것 같은 공포를 쉽게 지울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식장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면 내가 좀 바보같나?

마스터! 순수 예술에서 마스터면 되는 것이다. 듣자하니, 한국과 어느 나라에선 순수예술에도 박사학위까지 있다고 한다나요. 무슨 아트에 박사학위가? 뭐 나름 이유가 있겄지 하면서, 가장 지성적인 창의적인 그룹이라 할 수 있는 석사학위를 가진 아티스트로 증이 수여되는 날이 오늘이란다. 

식에 가지 않으니 기분이 한결 편안하냐고? ㅎㅎㅎ 젊은 친구들이 석사모 얹고 사진 올리면 대리만족하며 라이크 누르며 이상한 자축을 하려고 한다.ㅎㅎㅎ

가끔 내가 좀 모지리 같을 때가 있다. 물론 내 친구들은 알겠지만서도.

그건 그렇고, 나의 감각적이고도 사랑스런 작은 아들의 퍼포먼스(?)를 기억하려고 한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위대한 갯스비'을 보러 가는 길에 아들의 차에 올라타 늘 하던대로 무심코  차안에 있는 거울문을 여니...하하하 수염이 붙어 있었다. 정말 웃기더라고...이리 사진 찍고 저리 찌고 난리부르스를 떨며 놀고 있었더니,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주라며 엥글을 잡았다. 헐~ 내가 할 수 없는 것이고나~ 누군가의 도움이?!

엄마의 습관을 알고 기쁨을 붙여놓은 울 아들 샌스쟁이!

그리고, 위대한 갯스비님 영화보다가, 웃기지도 않는 장면에서 갑작스게 터져 나오는 웃음을 누르고 있자니, 등이 흔들거리고 눈물이 펑펑 질질 눈밖으로 쏟아지더군. 내 뒷줄에 앉아 있는 이름모를 관람갞들이 내가 설마 넘 감동해서 울고 있는 것이라 믿지 않았겠지.웃길려고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은디...묘한 기적이 발생했다고 해야할까? 세명의 연기가 미묘하게 어색하게 심각하게 엇갈리면서 티안나게 웃기더라고...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이야, 위대한 갯스비!!!

넘 기다렸던 영화라서 실망을 넘어 허탈절도라고 해야할까?! 넘 멋지고 환상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이 이렇게 웃기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 하여튼 난 울었다.ㅎㅎㅎ


드디어, 난 석사학위 가진 예술가이다....예술도 학위가 필요하냐는 말은 오늘만은 내게 묻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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