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7, 2012

익숙한 타향을 떠나 낯설은 고향으로



오랜만에 동네 산책을 하였나 보다. 바라보며 향기 맡을 수 있는 정원이 있다해도, 한가하게 꽃들과 지낼 수 없음이 안타깝긴 하지만, 꽃들이 나름대로 빛을 향하여 각기 자기 색을 발하는 모습에 마음 가득 행복감이 밀려온다. 나비와 벌, 그리고 원하지 않은 님들이 오기도 하겠지...

붉은 옷을 입은 이웃님이 해가 넘어간 후의 빛이 있는 시간에 낚시대를 잡고 동네 저수지(?) 아니 호수에 미끼를 던지는 모습은 어느 그림의 한장면처럼 아른거렸다. 쏘가리 매운탕을 해먹진 않을것이고...

보라색 아이리스 그리고 작은 꽃님들이 한창일 때 드디어 내 정원의 주인공 붉은 폭탄 장미가 때를 기다렸단듯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잡는 것 같다.ㅎㅎㅎ정말 붉은 폭탄이다!

형제들이 농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남지 않은 이곳의 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벌써 밀려오고 만다. 뿌리를 내린 이곳의 생활을 접어 후딱 떠날 수 있을까?

익숙했다고 생각했던 오래묵은 곳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요즈음이라 할 수 있다. 벌써 이곳이 나의 익숙하고도 친숙한 곳이 되었단 말인가. 사십대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 나로서는 이곳의 의미가 그리 간단하지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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