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16, 2011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너무 바쁘게 사는 것일까? 정말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잔디가 또 자랐다. 다음 부터는 더 짧게 잘라서 이 주일에 한번 깍자며 여름 방학 마감으로 잔디를 깍는 중에, 이곳 저곳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눈이 꽂히고 만다.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은 마음에 못본척 하고 싶었다.

바람 불지 않은 날, 모아 둔 잡초더미들을 소각 시켜야 하고, 꽃밭을 덮을 멀치도 사 놓아야 할텐디...잡초는 역시 언제 뽑나? 이곳 저곳 할 일 많은 중에 도로공사 하는 분들이(?) 하수구 물 내려가는 도랑을 뒤집어 놓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심란하다.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들을 보면, 정말 눈 가리고 아옹한는 꼴이다. 즈그집 같으면 저리 했겄어!

물은 낮은 곳으로 가야 하거늘, 우리집 하수구 물이 흘러 흘러 가야 하는디, 물이 막힌 꼴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집에서 나온 하수구 물이니 우리집 고랑에 머물도록 하는 것인가?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뒷숲이 없는 관계로 하수구 물이 흘러갈 도랑이 있어야 하는데, 흘러갈 구멍은 있는데 그 구멍이 남의 집땅 앞에 있는 고로 도로공사가 눈치를 보는 것인가 아니면?

비싼 세금내고 살고 있는 나 조금 열받는다.

물이 흘러가지 않으니 문제가 생긴다. 밝은 초록색이 물위에 앉았다. 심한 비가 와서 엉성한 도랑이 매끄러워질 때까지 눈 꾹 감고 살아야 할거나. 다시 잡초라도 자라서 추한 꼴을 덮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꺼나. 집관리 하지 않는 추한 한국인이 되고 싶지 않은디...내가 전화 잡고 나의 영어로 짖어 되어야 할꺼나. 세금 받아서 어디에 쓰냐고? 도로공사가 알아서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추하게 일을 처리하고 가고 말았다. 또랑 파고 야옹!

바빠서 참기로 한다. 열받고 싶지도 않다. 나 정말 바쁘다. 한가한 사람들이 다시 전화 걸어 덮든지 말든지 엄밀히 말하면 나의 땅이 아니라며.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 문제를 긍정적으로다가 적극적으로다가 창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디...

아무리 생각해봐도,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물은 흘러야 한다. 물처럼 부드럽게 낮은 곳으로 감싸 안고 흐르는 그것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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