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10, 2010

Gapp Show(2010)




Surplus Gallery in Glove Factory
10/11-10/15
Reception 6:00-8:00 pm on Friday(10/15)

대학원생이 되어 그룹 전시회를 처음 치룬 시간이었다. 고추와 고구마 그리고 토마토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적인 성격이 강한 새작품을 걸었다. 그림 전시회에서 록음악이 나오는 경우는 처음 있었던 지라 그 너무나 생동감있는 음악 선택에 갑자기 나의 그림이 나를 따라서 나이들어 축 늘어져 걸려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싱싱한 음악을 틀 것을 알았더라면, 나도 미친척하며 약간은 도전적이고도 반항적인 그림을 걸어볼 것을 그랬다. 다음 해 그룹전에는 젊음티가 팍팍나는 쇼적인 작품을 의도적으로 걸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이 지루한 전통적인 그림에 대한 젊고도 창의적인 예술의 상징이라면.

내 작품을 내거는 전시회에 대한 예의로 최선을 다해 이쁘게 하고 가야한다는 약속을 어김없이 지켰다. 그래서 다시 한번 노후한 티 팍팍 냈다는...ㅎㅎㅎ 예술가답게 신경쓰지 않은 척하며 멋내고 가야 한다는 울 큰아들의 충고를 흘려 듣지는 않겠지만서도 그래도 치마입고 구두신을 일이 없는지라 이런 날이라도 한번 달라보고 싶다는 것을 그들이 알려나. 하여튼 혼자서 다른 티를 내서 조금은 생뚱맞긴 했다. 그래서 노는 물이 같아야 하는 모양이다. 젊은 물에 끼어서 놀려고 하니 티가 나고 만다. 물론 바라지도 않았지만서도.

미제친구들은 토마토 부르스를 좋아하는 경향이고, 나이들고 동양적인 정서에 길들여져 있는 분들은 고추그림을 선택하고 그리고 조용한 친구들은 고구마 풍경화가 좋다고 나름 경향을 표시해 주었다. 전시회가 끝나고 드디어 그림들을 거실벽에 걸어보니 그 느낌이 또 다르다. 이상하게 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그림들을 팔아서 물감을 사야하는디...누구 그림 살 사람 없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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