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15, 2010

Tango to Evora



카본데일의 고등학교 여학생 합창단과 서던일리노이의 여성 중창 그리고 나이 있는 교수님의 독창으로 꾸며진 '우먼'의 밤에 갔었다. 우먼쇼에 알맞는 그림을 석점 낸 것도 있기도 하고 간만에 귀를 행복하게 하는 것도 좋겄거니 싶어 안되는 시간을 만들어 가보았다.

아득한 향수를 자극하는 시간이었다. 나도 한때는 노래 좀 했는디...ㅎㅎㅎ

함께 목소리를 모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가슴을 적시던 합창을 해 본 때가 언제이며, 마이크 잡고 한가닥 분위기에 취해 쓰러지던 때가 언제이던가!

참고로 이곳엔 노래방이 없다. 그리고 난 교회에 못나가고 있다. 그래서 온몸에서 뽑아 올리는 소리를 내 뿜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냥 그림만 그릴 뿐! 인어공주가 목소리를 희생하여 인간이 된 것처럼 난 목소리를 내지 않는 대신에 하얀 캠버스에 그림을 그리니 잃고 얻는 것이로니 공평하소이다.

세상살이가 그렇다. 잃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얻은 것이 있고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이 있다는 시각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싶다. 어쨋든, 돔형식의 홀에서 전기코드음이 없는 순수 음악(?)을 듣노라니 내 마음도 순수해지는 것 같았다. 요즈음 큰 아드님과 차를 공유하자니 맨날 큰 아들의 시디를 들어야만 하는 것이 큰 불편중의 하나이다. 내가 듣고 싶은 시디들은 다 어디있는 것이여.

그야말로 비단결처럼 고운 십대소녀들의 소리에 귀가 잠시 동안이나마 행복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대학부의 제목 Tango to Evora
라라라라라라...끝없는 라라라로 시작과 끝을 맺은 음악은 정말 멋있었다. 가사가 라라라여서 좋았고 그리고 그 멜로디가 정말 아름다워 전공을 바꿀까도 생각했다.ㅎㅎㅎ

나이있는 교수님의 목소리는 몸매가 무겁지 않아서인지 약간의 뼈를 울리는 쇠소리(?)가 났다.ㅎㅎㅎ 크리티크를 하자면 건조한 소리라고 해야할까. 나이를 먹은 소리였다. 하지만 경험많은 여교수님의 노련함에 감동해서 박수를 씨게 쳐주었다.

귀를 위해 뭔가를 해야된다. 내 시디를 찾아 차에 가져다 놓는 열성을 보여야 할 때이다. 아니면, 빨리 차를 한대 마련하던지. 원 이건 깽깽거리는 음악을 듣자니 정말 괴롭다. 아무리 마음을 열라고 해도. 그래도 간혹 아드님이 쇼팽의 시디를 듣기도 하니 참기로 하지.

여자여서 좋았던 것과 싫었던 것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영어가 잘 안들리니 미루어 짐작도 해보았다. 요즘처럼 좋은 시상에 여자여서 좋지 않았던 것이 있었을까? 소극적으로 살아서 그런지, 아들을 둘이나 있어서 그런 것인지 남자들의 삶이 더 힘들어 보인다.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좀 문제가 많지 않았을까 하면서 여자로 태어난 것을 자족하면서 어젯밤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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