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11, 2010

Honor's Day



사년동안 딘리스트에 오르면서도 '아너'가 되지 못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어서 나름대로 안되는 영어로 그 이유를 물어는 보았지만, 이십이년전에 기록해 놓았던 국문과의 처절한(?) 학점을 불리하게(?) 적용하는 바 어쩔 수 없었다.흑흑흑

이곳 학교에서 한과목 비맞고 올에이 맞은 나로서는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어찌하여 그 옛날의 학점이 지금에서도 영향력을 끼치는 것인지...전학하는 학생의 규칙은 그동안의 각 대학에서 이룩한 학점을 모두 통합하여 결산한다는 규칙을 적용하기에 슈퍼 우수학생이라도 난 아너가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다녔던 대학을 안다녔다 하고 다시 처음부터 할 수는 없지 않았던가! 미대 전학 하는디 왜 국문과 전공 점수까지 넣고 그러는 것이냐고 물었다. 난 정말 이렇게 학점을 총결산 하는 지는 몰랐다. 남사년이란 시간이면, 대학원 나오고 박사 학위 하는 시간 아니던가! 근디 시방 이것이 뭣이여.보란듯이 빨간 마후라 두르고 졸업하려고 했는디...멋지게 꿈꾸었던 광경이 갈기 갈기 찢겨 흩어진다. 혹시나 졸업식 때 슈퍼 우수학생이라서 마이크 잡고 연설하라고 할까바 좀 두렵기도 한 망상을 갖기도 한 것을 알기나 하려나.ㅎㅎㅎ

어쩔 것인가! 이입이년전의 저질러 놓았던 학점의 댓가를 치루는 수 밖에!

그리고 얼마지나 공식적인 편지 하나를 받았다. 작년에 받았던 페인터를 위한 장학금을 받았으니 하너스 데이에 참석해 달라는 편지엿다. 다행히 얌전히 옷을 차려입고 그리고 뾰족 구두신고 오전중에 중독된 프레임 작업을 하고, 그리고 빵집에 가서 홀로 샌드위치 먹고 입술에 묻은 빵가루 털어내지 못하고 걸어 나오는디, 멋진 미제 할머니 내게 말을 건다.

넘 넌 멋있어! ㅎㅎㅎ 목걸이와 너의 브라우스 그리고 치마, 위에서 아래까지 넘 마음에 든다는 찬사였다.ㅎㅎㅎ 오랜만에 들어보는 칭찬 이 분야에 있어서. 간만에 도시틱 하게 치마입고 구두 신었다. 섹시하게 걷니라고 무릎 부딪히는 일을 잊지 않아야 했다.ㅎㅎㅎ일단은 성공! 미제 할머니 감동 그리고 미제 남자들 무반응!!!

결혼반지를 보았을까?ㅎㅎㅎ

그리고 궁금했던 시상식에 참가했다. 인문대학, 리버럴 아트 대학의 각 과별고 주어지는 시상식이었다. 이름 부르면 무대위에 올라가고 그리고 악수 악수 박수 박수...미제 음식이 마련되어 있다는 광고도 있었지만 서둘러 집에 왔다. 큰 아드님 모시고 가서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하는디.

일주일 동안의 먹거리를 사와 시방 배 터지게 먹고 자체적으로다가 하너를 기념하고 있다. 왜 맨날 먹는 이야기 하냐고? 그럼 무슨 이야기 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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