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0, 2010

My Precious Right Hand

개인전 뒷마무리와 알지쇼의 준비로 토요일 오전을 보냈나 보다. 그리고 멈출 수 없는 프레임 작업, 정말 멈추기가 힘들다.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달리 프레임 작업은 단순하고 뿌듯하다. 세번 측정 그리고 원 컷트! 그것도 매번 다른 현상에 어찌 할 바 몰라 시간을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프레임 속의 그림은 정말 가치가 더 보인다. 그래서인가보다! 별로라 했던 그림도 프레임만 잘만나면...ㅎㅎㅎ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보고싶어서인가? 그림을 그리지 않고 내리 프레임 작업을 하고 있다. 기계치인 난 전기 드라이버가 무서워서 직접 수동으로 멍청하게 한다. 그래서 손바닥 가운데가 물집이 생기고 만다. 밴드를 붙여도 오크나무의 단단함을 밀고 들어가는 힘을 쓰다보면 겉면에 붙어있는 밴드는 그만 가볍게 너덜거리고 만다.

엄청 힘쓰고 와서 미나리 뜯어 실컷 밥묵고, 아침에 파머스 마켓에서 사놓은 키작은 지니아를 심었다. 잔디의 천적인 크로바를 해마다 뜯어내고 있는데도 그들은 강하다. 다시 퍼지는 크로바! 미운 크로바! 좋은 흙으로 뿌리를 덮어주고 행복한 정원을 꿈꾸며 꽃들의 뿌리를 땅에 묻었다. 그리고 길다란 호수를 끌어다가 물을 주었다. 아! 방학이 기다려진다. 깊고 푸른 잔디밭의 구멍이 보인다. 잔디씨도 뿌리고 뜨거운 햇살을 가려줄 스토로도 덮어줘야 하고...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다시 봄이 오고 여름이 오나보다. 이웃들의 잔디깍는 소리와 함께 숨어있던 이웃들이 밖으로 나오고 그리고 새들이 지저귀고 진정으로 깨끗하고 선명한 꽃들이 막 피어나는 봄이 온 것이다. 곧있으면 벌레들과의 전쟁을 해야겄구먼...

잡초를 뽑으며 나의 소중한 오른 손을 생각했다.ㅎㅎㅎ 너무 남용한 것 아니냐고요. 신경통이 오면 어쩌지 잡초 제거제를 써야하는것 아니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엎드려서 잡초들과 힘겨루기를 하고나서 그리고 실컷 밥묵고 술한잔 하고 있다.

산책을 나가야 하는디..텔비에서 '슈렉'을 한다. 영어공부를 해야하나 산책을 가야하나. 어디까지나 인생은 선택의 묶음이다. 건강하게 살려면 산책을 나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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