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02, 2010

Yellow Spring

봄이다! 아니 여름이다! 지난주만 해도 스튜디오의 공기가 너무 추워 오리털 조끼 끼어 입고 그랬는데, 드디어 오늘날 한증막 같은 더위에 훌러덩 겉옷들을 벗어야만 했다. 드러나는 살들이 넘쳐나도 할 수 없지 않는가!

노란 수선화가 안녕하며 봄 인사를 하니 벗꽃이 눈처럼, 개나리가 너무나도 노랗게 피고, 이웃의 자목련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새들이 노래하는 봄이 온 것이다. 살랑살랑 부드러운 바람에 나도 모르게 봄바람이 나고 만 것인지 자꾸만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 아름다운 푸른 잔디밭에 눈을 마주치고, 어여삐 올라오는 꽃들의 순수한 색들의 향연에 나도 모르게 사로 잡히고 만다.

뒷뜰 습습한 자리에서 자라는 어리고 푸른 돌미나리를 잔뜩 뜯어 보약이라며 귀하게 먹었다. 얼마나 맛있던지! 물론 그 맛있는 비밀은 말할 수 없음! ㅎㅎㅎ

토마토 두그루를 심었고, 그리고 고추도 심고 그리고 부추도 보충을 하여 서둘러 심었다. 그리고 이웃들의 잔디깍는 소리에 우리집 잔디에 눈이 가며 근심이 생기고 만다.ㅎㅎㅎ 언제 깍나 하는 근심. 삼년전만 해도 심란했던 잔디밭이 이제 이웃들의 부럼을 살만할 정도로 푸른 잔디밭이 되었다. 사랑스런 깊은 푸른 색의 잔디밭! 돈 좀 썼다! 그리고 쭉 써야 할 것이다. 정성과 시간 그리고 돈이 없이 어찌 관리를 할 수 있단가.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제.

부드러운 봄바람과 지저귀는 새소리로 그저 행복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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