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0, 2010

Spring Break?

RZ의 최종 명단속에 Eunsoon Seo를 보았다. 열여섯 명이 갤러리를 배분하여 사용해야 하다보니, 가지고 있는 그림들 중에 최상의 것들을 네점밖에 못걸 것 같다. 그동안 왜 프레임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는지......

직접 스트레칭하여 만든 캠버스는 프레임이 없어도 될 것 같았다.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은 프레임 없이 전시하지 않았던가! 추상화가 아닌 이상 간단한 프레임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금,토, 일, 월, 화, 그리고 오늘 수요일 까지 내 그림에 맞는 프레임을 연구하고 만들어 보는 과정을 정신없이 경험했나 보다. 누가 봄방학 중에 내게 은혜(?)를 베풀겠는가!

중요한 전시회는 한달 남았지만, 내 개인전은 이주일 남았기에 난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직접 프레임을 하였다. 이번 경험으로 통해 다시 한번 깨우친 사실은 아는 것은 힘이다. 지난 봄날에 같은 과 학생에게 부탁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의 봄날은 어찌한가! 실험삼아 일곱개 정도의 그림을 단단한 오크나무로 그런대로 멋지게 완성했나보다.

해본만큼 이익이다! 물론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프레임샾의 '데이빗'이 가장 좋은 작품들을 하고, 그리고 난 만만한 작품을 하였다. 좀 더 공들여서 만들어진 프레임속의 그림은 멋졌다!

그래서 난 며칠동안 프레임 만드는 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대여섯개의 나무가시들이 붉은 피를 보게 하였고, 망치가 내 손을 치기도 하였고, 단단한 나무속에 박힌 내가 박은 못을 빼내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어었다.

봄방학중이라 우드숍이 문을 닫은 상태라서 클리닝 룸에 있는 전기톱을 사용해야 했는데, 난 정말 모르는 것이 많았다. 처음 시작했던 그 순간의 당황스러움! 시간이 갈 수록 내가 모르고 있는 사실에 직면했고, 그리고 해답을 찾아나갔다.

같은 굵기의 프레임 나무를 한번에 구할 수만 있었어도 좀 더 쉬웠을 것인데, 갑자기 구하러 다니다보니 나무들이 없었다. 좀 더 일찌기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이제 한시름 놓고 다시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런데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두렵게시리.

봄방학 동안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면? 그림 안그리고 액자 만들었시요. 잔디밭에 비료를 주는 일이 또하나의 과제인데 날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자꾸만 미루고있다. 아무래도 다음주에 해주어야 할 모양이다.

산을 오를 때 꼭대기에 다 다를 때 산이 더 가파랐다! 한라산이 그랬다!! 두번 올라가 봤는데 그 오랫동안 올라가는 것은 괜찬았는데, 얼마남지 않은 정상을 바로 앞두고 얼마나 그 높이가 가파랐던가! 지금 나의 심정이 그렇다. 이제 결승자들이 발표되었는데 왜 몸과 마음이 이리도 피곤한 것인지.

함께 올라갈 예술학도가 이층 스튜디오에 아무도 없다. 고립이다!!! 'isolation tank'라는 말이 스튜디오에 가는 계단 언저리에 누군가가 낙서를 해놓았다. 난 충분히 이해한다. 얼마나 외롭고도 힘든 길인가! 누구나 나름대로 비평은 할 수 있지만, 내 그림에 대한 답을 줄 수는 없다는 사실이.

봄은 어김없이 오고있나보다. 수선화가 벌써 푸른 싹을 많이 올렷다. 다음주면 노랗게 필려나.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