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dger
The Edger, Oil Painting on Canvas, 24x48 inches, 2010
끝자락을 붙들고 무엇을 하고 있냐고요? ......
어느님이 버린 나무토막을 본 순간 내 그림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가슴이 뛰었다. 서너개의 나무토막들 중 가장 적당한 것을 골라 셋팅을 해 놓은 지 오래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서둘러 마무리해야 했던 정사각형 이미지들에게 우선 순위가 밀렸나 보다.
선택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프레임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부터해서 어떤 재료로 할 것인지 어느 두께로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작품을 선후로 할 것인지...결정해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게 느껴지는 밤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고 그리고 살이 찐다.
대충 어지러웠던 머릿속이 정리되면서, 난 다시 붓을 들었다. 어느 프로 작가님처럼 하루에 세시간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좋은 습관일 것이다. 말이 세시간이지 그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내심과 집중력 그리고 결단력 등등의 과정이 칠해지는 그 시간들을 지나면 기쁜 결과를 얻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매우 지친다.
그래서 살이 찐다는 핑계를!ㅎㅎㅎ
더 이상 나갈 곳 없는 가장자리에 밀려본 사람은 그 삶의 고단함을 볼 것이고, 가장자리에 서서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위험스러움 다음에 올 변화에 흥분할 것이고, 그림을 그리는 이는 페이팅을 하고 있는 중이냐고 내게 물을 것이다......
무엇을 하고 있냐고? 그것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난 이 그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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