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12, 2010

Sound of Nailing

이웃의 쓰레기통이 밖으로 나온 것을 보고 월요일이란 것을 알았다. 이곳의 쓰레기 수거는 공적인 업무가 아닌 서너개의 회사에서 맡아 하고 있어서 전화를 걸어 쓰레기 회사를 선정하는 일이 얼마나 이상하던지. 그래서 이웃의 쓰레기 처리 날짜가 나와 다르다. 나의 쓰레기 수거일은 화요일이다.

매일 아침 스튜디오에 가다보니 간혹 요일을 까먹고 그리고 날짜를 모르는 것은 다반사고. 프레임 작업을 정지하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미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간 것 같다. 아무도 없는 이층의 클리닝룸에서 나무를 자르고 풀을 칠하고 못을 치고 그리고 샌드 페이퍼로 마무리하고...

며칠 프레임 작업을 했으니, 잘할 것만 같은 생각이 다시 그림대신에 프레임을 계속 하게 하였다. 그리고 세시간이나 골머리를 썩었다.ㅎㅎㅎ 전문인이 아니니 손 다리가 고생을 한다. 지쳐서 '로우스'란 곳에 가서 달콤한 바바나 고추 모종을 샀다. 그러나 집에서 땅파고 고추심고 할 때가 아니란 불안한 마음에 다시 스튜디오에 가서는 그림 안 그리고 다시 캠버스를 입힐 스트레치바를 만들었다.ㅎㅎㅎ

그래도 시간이 남아 할 수 없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그림 작업에 들어갔다. 어라, 연장이 없네.

불안한 마음에 그림을 그려서는 안되는디...며칠 전에 셋팅해 놓은 꽃을 시들기 전에 그려야 하는디...

기초 작업을 해 놓았다. 꽃 그림은 언제나 어렵다. 청초하고 깨끗한 아이보리색 도그트리의 꽃을 완성하고 나면 좀 마음이 덜 불안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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