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Alike
열덟 그루의 '에버그린 트리'(한국말로 어떻게 불리는 지 모르겠다)를 울타리 삼아 더운 날에 땅파서 심고 뿌리가 내릴 때까지 물주고 그렇게 정을 들였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바빠 잘 있으려니 하고 눈을 마주쳐주지 못했더니......
활엽수의 나뭇잎들이 사라진 삭막한 겨울날 그 언제나 푸른 초록으로 잘 서 있다 싶었는데 모든 것이 푸른 이 여름날에 에버그린들이 병을 앓고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정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것들은 벌레들이었다.
에버그린의 잎으로 옷을 해입은 정체를 처음 발견한 순간 그것들이 움직일 수 없는 무슨 곤충의 씨앗들인 것으로 알고 급하게 띠어내고 할 일을 다했다 싶었는데 얼마쯤 시간이 지나 보니 그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열매들이 다시 달라 붙어 있지 않는가 말이다.
움직이는 것들이라 결론을 내리고 시간을 내어 비닐봉지에 담아 한보따리 버리고 약까지 해주고 그랬는데 다시 주렁주렁 달려서 나의 에버그린을 브라운으로 만들고 있음을 보는 그 마음을 그대는 아는가.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드디어 푸른 장갑을 끼고 플라스틱 통을 챙겨 에버그린을 구하러 나갔다. 공포영화처럼 플라스틱에 모여있는 에버그린의 잎사귀로 옷을 해입고 열매처럼 변장한 벌레들은 움직였다. 그 뭐하는 척 하는 것들을 발로 지근지근 밟아 쥑여야 하는데 그 느낌을 간직하기도 싫어 세탁기 용액의 쓴맛을 부어서 비닐봉지에 담아 버렸다.
올봄에 비가 많이 내렸고, 그리고 멀치도 해 주지 않았고 이른 봄에 약을 해주지 않았던 소홀함 탓이다. 언제나 푸르른 초록빛을 보기 위해선 하늘에서 주어지는 물과 태양빛뿐만 아니라 나의 정성과 관심이 절대적이란 것을 새삼 깨닫는 아침이다.
활엽수의 나뭇잎들이 사라진 삭막한 겨울날 그 언제나 푸른 초록으로 잘 서 있다 싶었는데 모든 것이 푸른 이 여름날에 에버그린들이 병을 앓고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정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것들은 벌레들이었다.
에버그린의 잎으로 옷을 해입은 정체를 처음 발견한 순간 그것들이 움직일 수 없는 무슨 곤충의 씨앗들인 것으로 알고 급하게 띠어내고 할 일을 다했다 싶었는데 얼마쯤 시간이 지나 보니 그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열매들이 다시 달라 붙어 있지 않는가 말이다.
움직이는 것들이라 결론을 내리고 시간을 내어 비닐봉지에 담아 한보따리 버리고 약까지 해주고 그랬는데 다시 주렁주렁 달려서 나의 에버그린을 브라운으로 만들고 있음을 보는 그 마음을 그대는 아는가.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드디어 푸른 장갑을 끼고 플라스틱 통을 챙겨 에버그린을 구하러 나갔다. 공포영화처럼 플라스틱에 모여있는 에버그린의 잎사귀로 옷을 해입고 열매처럼 변장한 벌레들은 움직였다. 그 뭐하는 척 하는 것들을 발로 지근지근 밟아 쥑여야 하는데 그 느낌을 간직하기도 싫어 세탁기 용액의 쓴맛을 부어서 비닐봉지에 담아 버렸다.
올봄에 비가 많이 내렸고, 그리고 멀치도 해 주지 않았고 이른 봄에 약을 해주지 않았던 소홀함 탓이다. 언제나 푸르른 초록빛을 보기 위해선 하늘에서 주어지는 물과 태양빛뿐만 아니라 나의 정성과 관심이 절대적이란 것을 새삼 깨닫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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