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9, 2009

Who am I


몇권의 책들을 그이가 가져와,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뿌듯해지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다. 대학 시절이후 책을 가눌길 없는 막막함의 어두움을 빛으로 열어주는 좋은 친구로 사귀었으며, 지혜롭고 사랑 많은 사람들이 그리울 때 책속으로 여행을 하곤 했다는 과거형을 써야 하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난 이곳 카본데일에선 좀처럼 책을 읽는 사치러움(?)을 맛보지 못한다.
석달의 여름방학은 그나마 책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몇번의 여름 동안 열심히 책속에 빠져 살지 못했던 것 같다. 이곳 카본데일에서 한글로 된 책을 읽고 있자면 비싼 수업료가 좀 아깝긴 하지만 여름날의 한순간이라도 모태어들이 옮겨오는 그 의미들을 밀어넣지 않는다면 난 그야말로 스스로의 깡통소리에 잠들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오래전 물었던 질문을 책속에서 다시 보았다! 너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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