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2, 2009

Ken's Cross

저멀리 희미하게 서있는 하이얀 십자가가 보이는가! 페인팅 전공하는 젊지 않은 '캔'의 랜드스케핑이다. 내가 정물화에 가슴 뛰고 있을 때, 캔은 풍경화를 셀 수 없이 그렸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미술학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인데, 그는 열심히 그린다.

풍경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나로서는 시원시원한 그의 풍경화가 그리워 늘 그의 스튜디오를 기웃거리다 보니 그의 십자가가 들어왔다. 작은 사이즈의 풍경속에 희미하게 멀리 있는 십자가를 발견한 것은 아직 내 마음속에 신심(?)이 있어서인가!

신실한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그리게 되었다는 소박한 뒷이야기를 해주며 나에게 선물을 해주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ㅎㅎㅎ 물론 강력하게 이 그림을 좋아한다는 표현을 숨기지 않았기에 그는 귀한 작품을 주었기도 하였겠지만 내게 있어 그의 십자가는 나를 건드렸다.

열심히 교회에 나가지 않고 교인들과 열심히 교제하지 않는 것이 나의 실상이다. 무엇보다도 난 성경도 날마다 보지 않는다. 기도는 필요할 때만 한다. 그래서 나의 십자가는 저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의 희미한 십자가이다.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십자가를 가슴에 품어본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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