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09, 2009

4years and 30months


쇼파에 앉아 실컷 영화보며 영어공부(?)하기, 실컷 자기, 그리고 욕조에서 거품 목욕하기 등등의 것을 하며 신학기를 맞이하고 있다.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미술학도로서 뭔가 준비를 하고 정리하며 개학날을 손꼽아 기다려야 하느데, 어찌 이리도 숙제 않고, 시험공부 하지 않는 걸떡지근한 마음이 든단 말인가!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동반하는 무기력함일까 아니면 모처럼의 휴식이 주는 편안함(?)을 즐길 수 없는 것일까. 조용한 시간이다. 어항속에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커피포트의 물없어서 나는 피곤한 소리를 들으며 나의 눈은 파랑새가 빨간 열매들을 쫗아 먹고 날아가는 진행형을 본다.

앙상한 가지들만 치켜들고 있는 겨울나무에 연두빛이 돋아나는 모습을 보려면 아직 난 일월의 시간과 봄날의 긴 다리가 되는 이월을 지나야 된다. 어느덧 사년의 시간을 이런 저런 모습으로 살아왔다. 물론 이모양 저모양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았다는 것 인정하고 싶다. 언제나 달콤한 선물 아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셨다.

사년의 시간을 블러그에 남겨 놓은 사진들과 글을 통해 점검해 보았다. 때에 따라 이모양 저모양으로 알맞는 만나를 받았음을 다시 확인하였다. 내게 가장 적합한 모양으로 하나님은 준비하시고 주셨음을. 때로는 몰이해와 편견으로 소용돌이치는 불안한 감정을 이겨나게 하시고, 까라앉는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때로는 조용히 혼자 있을 수 있는 담대함 주시고......부족함 중에 넉넉함을 알게 하시고 어려움 중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신 것 감사하다.

짧지 않은 타국생활이었고 난 아직 여행중이다. 이년반의 시간속의 단맛과 쓴맛을 커피처럼 마시고 밝음과 어두움을 그림처럼 인식하고, 그리고 누군가에게 꽃처럼 의미가 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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