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14, 2008

No Title

봄이 오고 있긴 하나보다. 지난 가을 심어 놓았던 'daffodils'가 서둘러 싹을 내놓더니 다음주면 청명한 노란 꽃잎을 내놓을 듯 싶다. 봄방학의 끝자락을 붙잡은 금요일 밤에 난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다.

봄방학동안 밀린 청소도 하고, 시금치 씨앗도 뿌리고, 그리고 지니아, 마네모네도 심어겄만, 왜 이리도 마음이 공부 안하고 시험을 보러가는 것처럼 심란스러운 것일까? 두장의 페인팅도 그리고 했는데도 말이다.

피겨 드로잉 시간의 숙제는 언제나 날 부담스럽게 만든다. 오전 내내 70명의 근대 현대 작가들을 서칭해서 노트정리하고 이어서 교과서 노트정리를 하다보니 짜증이 난다. 교과서 내용이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노트정리가 끝나면 비지팅 아티스트의 강의 감상문을 또 써서 제출해야 하는 참으로 부담스러운 수업과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빈이를 챙겨 일부러 나가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그리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책을 다녀왔음에도 책상에 안기가 겁이 난다. 으윽 내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봄을 타는 것일까? 마음이 괜시리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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