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18, 2007

Dress Shirt


교회를 다녀오는 길에 우빈이 컨서트 준비를 위한 옷장만을 하였다. 검은 색 양복 바지와 검은 색 드레스 셔츠 그리고 검은색 가죽 구두를 사주었다. 맨처음 입어보는 정장의 낯설음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 나의 사랑하는 둘째 아들은 그것들을 착용하고 클라리넷을 불고 있다.

제법 음악가 다운 분위기가 흐르면서 그의 호흡과 함께 흘려나오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어쩐지 형식적인 복장과 잘어울리는 듯하는 것이 참 이상스럽기도 하다. 청바지 입고 부는 것과는 다르니 말이다.

부쩍 나의 둘째 아들이 여물고 있다. 머리가 길어서 인가? 어깨가 넓어지고 턱 밑에 수염이 자리잡고, 급기야는 양복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니 다 커버린 느낌이 들어 몇자 적는다. 그래도 이번 해에 키를 훌쩍 키워나야 하는데, 그것이 내 소망처럼 될 지는 모르겠다.

우빈이가 양복바지를 입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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