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20, 2006

Happy Birthday, Ben!!!

12월 20일은 우빈이의 생일이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맞는 생일이다. 우빈이가 좋아하는 쵸코케익을 파넬라에서 주문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촛불을 구하지 못했다. 얼마나 불편한 일인가! 한국의 케잌 문화에 비추어 본다면...

외식을 할까 물어보았더니, 사랑스런 우빈이 한다는 말씀, 엄마표 스테이크가 젤 맛있다는... 이제 우빈이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간다....

영화제목이 뭣이드라...하여튼 록키 영화가 두관에서나 하길래 그래도 뭐가 있겠지 싶어 저항하는(?) 우빈이를 끌고 들어갔더니만 우빈이에게 미안하고 말았다. 빠빠빰 빠바밤...ㅎㅎㅎ 록키는 미국영화다! 우선 영어 말이 많아서 느낌이 오기가 힘들었다.ㅎㅎㅎ둘째, 실버스탤론 특유의 발음이라서 더 느낌이 오지 못했다.ㅎㅎㅎ셋째,볼거리가 없었다. 젊고 아름다운 청년이 화면에 얼쩡거리는 것도 아니고 이것은 나이든 록키가 뭐라고 중얼대기만하니... 우빈이 눈치를 몇번 보았다. 정말 미안했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록키를 기억하라, 아니면, 한번 다진 체력은 영원히? 아! 록키는 영원하다! 빠바반 빠바반...디지게 두들겨 맞다가 극적인 찬스에 빠바반 빠바반! 과거를 먹고사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시 영화를 만들어 흘러가버린 시간을 건드려 주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함께 늙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가 록키 영화를 본지가 얼마나 오래전 일인가! 이제 내 아들과 함께 늙어버린 영웅의 뒷이야기를 보게 되다니...

빠바반 빠바반...울 우빈이도 누군가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지! 이 세상을 빛내라는 뜻으로 엄마와 아빠는 네게 '우빈'이란 이름을 주었고, 그리고 엄마 아빠의 기쁨이며 사랑이란다. 언제나 인사성 밝고, 고운 마음을 가진 나의 작은 아들, 14년전 이날 우빈이가 우리에게 왔었다.빠바반 빠바반...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하고, 칠전팔기의 끈기도 있어야 하고, 절대 쓰러지지 않는 굳건한 체력도 있어야 하고, 이쁜 여자도 있어야 하고...멋진 남으로 굵어져야 할텐디...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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