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21, 2018

On Your Shoes

무엇인가를 끄집어내어 그적거리다가 가장 나다운 귀중한 것을 발견해야한다는 생각조차도 부담스러운 월요일의 시작이다. 주말 동안 입으로 너무 많은 말을 내뱉은 탓인지 마음이 허해 좋은 책한권을 읽어 허한 빈들같은 터에 씨를 심듯이 들여놓고 싶지만 아침물가를 향한 마음으로 분주하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 첫 대면하는 인상으로부터도 에너지를 주고받는다며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드러내며 입꼬리를 올려 웃으려고 해보았던 며칮전의 바보스런(?) 얼굴이 생각난다. 주위 사람들이 바보같다며 다들 바보얼굴을 보고 따라 똑같이 웃는다. 히히히 히죽히죽 웃다보니 마음의 주름살도 다운선에서 업선으로 상승하며 행복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40대의 미국유학시절의 특별한 경험은 '사회성'이라는 단어의 결핍을 허했던 시간이었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었고, 그리고 적극적, 긍정적, 창의적으로 활용했던 그 시간들은 타인과의 공감 보다는 우선 자신안의 것에 집중하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보아진다. 그리고 지금 50대의 시간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때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뾰족한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한 외면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오늘 월요일 아침에 든다.

입을 닫고 침묵해야 한다며 대문 밖을 나간 굳은 결심은 너무나 가볍게 흩어지고, 집으로 돌아와 남은 것은 어리석은 말들과 행동들이 그리는 못난 모습! 지역사회  작가님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새로운 작가님들과 커피한잔을 하며 얼굴을 익히며 친구가 될 수 있는 일인데 약간은 낯설은 처음의 시간들이 두렵기도 하다. 옷장에서 이옷저옷을 오랫만에 찾아 헤매였던 것 같다. ㅋㅋㅋ 지난밤 챙겨놓은 얌전한 옷 대신에 가장 편안한 옷을 선택하였다. 너무 힘이 들어가면 자연스럽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나다운 것이 두렵기도 하고 가끔은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당황스럽기도 하다 여전히.

다시한번 '역지사지'란 단어를 챙기며 자신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의 말에 상처 받지 않도록 삼가 언어와 행동을 지키자고 다짐을 하자니 어린애 같은 푸른 젊은 기가 빠져 나가는 기분이 든다. ㅋㅋ 철들면 늙는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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