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Grand Canyon
헐~
이곳에 있는 국립공원, 자이언트 시티와 비슷하다고 가자고 하던 그 순간에 왜 난 호수를 생각했지? ㅎㅎㅎ 바다같은 호수가 있는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심한 착각을 하였나 보다. 왜 남들이 돈들여 등산복을 사입고 연장을 챙기는 지 깨달아지던 발걸음이었나 보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고, 그러기에 길이 제대로 깨끗하게 전문적으로 다듬어지지 않고...숲에 가면, 뿌리는 스프레이도 가져오지 않았고, 아들과 난 살이 밖으로 나와있지 않은가! 포이즌 아이비로 보이는 삼손을 가진 풀들이 내 다리를 스치면?
지난번, 등산길(?)에 느꼈던 '뱀'에 대한 공포보다 더욱 커다란 포이즌 아이비에 대한 공포...즐겁지 않았다. 아들아....뭣이 필요하고,......꼭 말해주고 싶었다......중얼중얼....
"엄마 하고는 이제 등산 안다녀!"
나도 안다녀 하며 아들이 보여주는 푸른 숲속과 야생적인 으슥한 곳을 지나는 즐거움과 탐험심이 어찌나 나이든 숫자만큼 화가 나던지...ㅎㅎㅎ
엄마 이제 나이가 몇인지 알아? 무슨 일이든, 필요한 연장이 있다구......
음습한 것이 기분이 나빠오기까지 했다.ㅎㅎㅎ 무슨 산에 물이 많아서...숲이 우거져 햇빛을 못보니...벌레들의 천국이로세. 모기까지 쫓아오며 소리를 낸다...으씨! 빨리 벗어나자고, 몇시냐고요, 해가 떨어지기전에 산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산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것 놀라왔다.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젊은 튼튼한 미제인 커플이 튼튼한 개를 데리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람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던지...꼭 산이 무슨 무서운 공포드라마 셋트장 같더라고...엄마가 넘 영화를 많이 봤다며 아들이...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사람은 가면 안될 것 같다. 도대체 어디가 길이냐고요? 먼저 지나간 사람들의 몇안되는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길이었다. 헐~
모기에게 몇방 헌혈을 한 것이 이렇게 억울할 수가~
야생으로 산다는 것이 불편한 일이겄지 싶다. 그지?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