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6, 2012

Before Schooling

며칠 동안 '염색'이란 단어에 집중을 했나 보다. ㅎㅎㅎ 드디어 거사를 치루었다. 나도 염색했다아아! 일월초의 첫시도는 초보자답게 실패를 했다. 열흘이 지나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이는 현상으로 다시 한번 스스로 연구를 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경지에 이르러 공부 좀 했다. 식자우환이라고 했나? 인터넷을 뒤적거리니 식물성 염색약의 헛점을 알게 되니, 젊음을 되찾은 듯한 검은 머리 변신의 즐거움이 그만 차가워지고 만다.

처음으로 염색하던 날 친정 아부지께 전화했더니, 울 아버지도 나도 오늘 염색했단다.. 아부지도 늙고 나도 늙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런 기분을 어찌 표현해야 할런지. 내가 철부지 젊었던 시절, 엄마가 아부지 머리에 염색을 해주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머리를 덮을 보자기가 필요하지! 준비소홀로 인한 당황스러운 상황에 떠올랐던 엄마 아부지의 정겨운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 얼마나 고맙던지...(시간이 지나면 기억력이 점점 희미해지겄지. 하긴 최근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이 문제라지.) 머리에 덮을 비닐 팩을 어디서 산다지? 월맡?

세상엔 염색을 하는 이와 할 필요가 없는 없는 이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ㅎㅎㅎ 건강도 해치지 않고 젊어 보이면 좋을텐디...신달자님의 글을 읽노라니 그녀가 정말 자연스럽게 세월을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녀도 염색을 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왜냐면, 그녀는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여튼, 제 이차 염색시도는 성공한 듯 하다. 염색전용 샴푸를 써서 실크 같은 섬세한 내 머리 달라붙어 그만 앞머리 자르는 것 까지 스스로 용서하기로 하지만, 뒷처리가 고민이다. 검은 머리 정말 옷 입기 불편하다. 으씨 그냥 자연스럽게 내 머리로 살 걸!

대책이 안서는 머리를 위해선 얼굴에 붙은 살부터 빼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몇 달만에 이곳 학교 체육관에 가는 것이라서, 적응력 떨어지는 소리나고 말았다. 역시나 준비물 부족으로 무식하게 운동하러 가고 말았다. 그래도 그냥 막 걸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랜만에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니 기운이 솟구친다. 나도 힘받아 한시간 걸을 것을 많이 초월해서 걸었다. 집에 돌아오니 다시 밥 먹을 시간! 역시 나 밥 묵고 과일 묵고 ......ㅎㅎㅎ

내일은 학교 가는 날! 무슨 옷을 입고 간다지? 도시락은? 간만에 토마토, 양파, 그리고 아보카도 까지 썰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내일을 기다린다. 영어는 준비했냐고?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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