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5, 2010

Technical Difficulty

차콜을 물에 타서 하늘에 칠해 놓은 듯한 아침으로 감사절을 열었나 보다. 비가 오늘도 죽죽 내린다. 침대에 더 드러눕고 싶었지만 맡은 바 책임이 있어 옷을 주섬주섬 걸치고 고양이를 보러 갔다. 명절이라서 그런 것인지 차들이 드물게 보인다. 다들 멀리 여행을 떠나 버리고 나만 홀로 남은 것처럼 허함이 비같이 내렸다. 주룩주룩...낙엽들이 비의 무게를 얹은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그 비에 젖어 길 바닥에 달라붙은 비장한 모습에 눈을 피하고 싶을 정도로.

고양이는 귀엽다. 그르륵 그르륵 이상한 소리를 낸다.ㅎㅎㅎ 만져주면... 자꾸 보다보니 정이 드는가 보다. 밥만 주고 휙 온다는 것이 고양이를 만지느라(?) ㅎㅎㅎ 잠시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사로 잡혀 있었다. 이런 맛에 고양이를 키우나?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목도 간지럽혀 주고 어찌 이뻐해 주어야 하나? ㅎㅎㅎ 막 이뻐해 주다가 왔다.ㅎㅎㅎ 그 고양이의 취향을 모르기에 나름대로 나의 스타일 대로 막 털을 쓸어주고 주물러 주는 기법을 쓸 수 밖에. '딜린저'는 최고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지난해 동료 미제 친구가 큰 손으로 쓰다듬어 줄 때 딜린저의 흥분한(?) 모습을 난 보았었다.ㅎㅎㅎ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고양이는 미적미적한 행복감을 보여 주었다.ㅎㅎㅎ

고양이는 영리한 모양이다. 비가 오는 것을 알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질 않는다. 아마 집에서 뒹굴뒹굴 잠을 잘 것 같은 모습이다.ㅎㅎㅎ 영물이로세!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밀린 페이퍼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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