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17, 2010

She is in Letters


씽크 시리즈를 하다가 갑자기 왜 얼굴을 그리고 있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물화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대학원생이 되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유독 두 눈을 통한 직접관찰을 통한 그림을 그려왔던 내 길을 접어두고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기도 하거니와 주위의 반응들은 실망적(?)이다. 첫걸음에 배 부를 수는 없겠지만 정물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는 다른 가능성을 보았었다. 지금은 다들 돌아가라 한다.ㅎㅎㅎ 나도 돌아가고 싶다.

난 욕심이 많다. 풍경화 그리고 추상화 그리고 믹스미디어 모두 해 보고 싶다. 풍경화와 사람들을 내 정물화 속에 넣은다면 더 풍부한 그림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나이를 고려할 때 한 우물파기도 시간이 없는디...수니표 정물화를 만들어야 하는디...

얼굴은 왜 그렸냐고? 글자 시리즈의 끝을 보고싶어서 이다.ㅎㅎㅎ 시작했으니 마침표를 찍을 생각이다. 한다면 한다! 그리고 내가 저질러 놓은 일에 책임을 진다. 또 하나 더 그리고 있다.ㅎㅎㅎㅎ걸작이든지 말든지 하기 싫을 때까지. 글자 시리즈 옷입은 얼굴을 그리자니 신나기 그지 없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정물화 그리느라 몇년전에 그려보고 못 그려본 나의 얼굴!ㅎㅎㅎ

그리하여 난 내가 만든 글자옷을 입은 수니를 그렸다. 속이 시원하다. 내 영어 실력을 아는 미제 친구들은 이 표현이 절제된 그림에 무지 감동한다. 그들은 나의 처절한(?) 영어실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를 제대로 잘 표현했다 생각한 것이다.ㅎㅎㅎ 물론 내 영어에 안당해 본 사람은 이 그림을 보고도 절대 감동을 받지 못한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