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07, 2010

Still There-Etching Processing



그 까다로운 동판화로 육십오장을 이틀에 걽쳐 프린트를 하고 그리고 그 프린트물들을 다시 반드시 펴는 작업을 남겨두고 있다. 동판을 구입하여 구상해 놓은 이미지를 옮기기 위해 동판의 모서리를 정리하고 그리고 그라운드를 입혀 말리는 일에 하루가 걸리고 그리고 그 위에 이미지를 옮겨 엣칭을 하는 일에 하루를 보내고 그리고 프린트!

낯설은 프린트실에 적응하는 것이 조금은 어려웠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장비들을 익히는 것, 그리고 어떻게 프린트물에 묻는 더럼움을 방지할 것인지....사사롭고도 중요한 부분들을 하는 도중에 인식하고 바로잡았다. 그리고 과연 내가 구상한 이미지가 이렇게 힘든 과정을 필요로 해서 완성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토요일의 장시간, 아침 아홉시에 시작해서 여섯시까지 중노동(?)한 사실은 개인적으로는 기록이다. 그 사이에 화장실도 가지 않고 점심도 먹지 못하고 그리고 복도에 있는 물을 몇모금 먹고서 한장 한장 프린트를 하였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맞다 하면서 늙어가는 몸을 혹사하였다. 발끝이 저려오고...그래도 끝내야 하느니...힘을 주소서...오래전 단련해 놓은 체력을 주시고, 집어 치우고 싶은 부정적인 마음을 꾹꾹 누르게 하옵시고...

다음해엔 더욱 멋진 이미지로 실크 스크린에 도전할 것이다. 많은 양의 이미지를 단시간 내에 프린트 할 수 있는 것은 실크 스크린이란 사실을 몸을 혹사한 후에 배웠다.ㅎㅎㅎ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