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mile of Rome
아날로그 사진을 스캔을 떠서 올려보자니, 웃고 있는 여인이 왜 낯선 남처럼 느껴진단 말인가! 몇년동안이나 못본 사진을 들여다봐서일까.
사진속의 숫자를 보니, 이십일세기의 첫여름, 인천의 모중학교에서 국어교사란 타이틀을 달고 있던 때, 방학을 맞아 짧은 유럽여행을 가서 찍었던 사진중의 하나이다.
로마의 오래되고 거대한 볼거리들을 보기 위해선 튼튼한 다리가 있다하여도 마차가 절대 필요하다는 안내원의 설득을 받아들여 돈 더주고 마차를 탔었던 기억이 난다.
로마의 위대한 유산들은 거대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사진들!!ㅎㅎㅎ 시간이란 잊고 싶지 않은 것도 희미하게 만들어버린다. 잊어야 할 것도 희미하게 했나? 그런 것 같기도...
파리엔 정말 가고 싶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드로잉을 하던 화가들 틈사이에 끼워 앉아 여행객의 얼굴을 드로잉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렇다는 이야기다. 현실적인 일들로 머리가 약간은 띵띵하다. 신학기 준비도 해야하고, 졸업과 진학 문제에 큰아들과 작은 아들의 진로문제.....순서없는 생각거리들이 동시에 몰려드는 기분이다. 이번 주도 스튜디오에 돌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다.
사진속의 내가 붉은 입술로 웃고 있다. 그때가 좋았던 것 같다. 그러면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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