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I Am
정말 날이 무서워서 집에 박혀있다가, 인터넷에서 날씨님을 체크하고 스튜디오에 나갔다. 며칠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니, 이만 저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감기 걸리듯이 밀려오는 흐린 날씨아래 펼쳐지는 무거운 우울함을 어찌 극복할 수 있단 말인가. 이름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디비디를 보고 영화를 보면서 이천구년을 마무리하면서 감사로 마무리 하는 것 같았는데...갑자기 덩그렇게 아니 숨겨놓았던 외로움이 솟구쳐 올라와 어찌 할 바를 모르게 하였다. 더이상 쇼핑이 즐겁지도 않고 더 이상 영화가 재미를 주지 않고 그러면 그림을 그리면 될 것 아니냐고?
그것은 그렇지 않다!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말 움직이는 것이 싫어졌다. 변했다. 아니 늙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너 지금 어디에 있니? 살다보면 그냥 묻지 않고 열심히 멍청히 사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그런데 묻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늦은 아침 스튜디오에 갔다. 그리고 그리다만 그림을 보았다. 다시 물었다. 넌 어디에 있니? 응, 난 그림을 그리는 한 사람! 그림을 그리고 있는 ... 진행형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그래도 약간은 내 그림에서 받고 왔나보다. 침대에서 절대 나오지 못할 것 같은 느러지는 무게감을 조금은 덜어 낸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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