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15, 2009

One Day of Stools

One Day of December, 36x36 inches, Oil Painting on Canvas, 2009

스튜디오에 있는 스툴과 빈박스로 그림을 완성하였다. 마루바닥 한부분이 너무 찬란한 빛으로 위로 올라오는 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그림이다. 사진보다 그림이 훨씬 나은 작품이다. 일년전만해도 사진이 그림보다 낫게 나올 때가 있었는데, 이젠 사진이 카피한 이미지에 만족할 수 없어 안타깝기 하다.ㅎㅎㅎ 섬세한 색감들을 나타내지 못한 점에서 말이다.

턴업은 시들어 떠났고, 내 스튜디오에 덩그랗게 남아있는 어여쁜 종이박스와 그리고 없어서는 안될 스튜디오의 실용품인 스툴을 가지고 이렇게 환상적인 이미지를 얻고보니 기쁘기 그지없다. 사물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고 내 눈을 통해 감지된 느낌을 불타는 집중력과 그리고 서성이는 사유로 붓칠해 놓은 이미지이다.

제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춥고 삭막한 겨울날에 푸른 이파리와 어여쁜 꽃없이 서있는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존재의 그 무엇처럼 그런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면 넘 거창한가. 이 세상에 영원할 것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비어있는 것이 아름답다했다! 가득차 있는 것보다. 턴업이 떠난 자리를 그리고보니 정말 아름답다. 텅빔속에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어느님들의 말씀처럼, 난 바람불고 추운 어느 겨울날에 텅빔속에 묻어있는 색과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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