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13, 2009

Dog's Room

이웃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게 되었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돈'의 집에 몇가정이 모여 붉은 와인잔을 비우며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야말로 내가 맛본 즐거움속에서 빠져서는 안될 순간이 될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적자면, 집지하에 있었던 개를 위한 공간이었다.ㅎㅎㅎ 개사랑이 지나치다 해야할까 아니면, 현명한 처사이다 해야할까. 하지만 논리적으로다가 정서적으로다가 이해했다. 개를 위한 욕조, 인간이 이용할 수도 있는 똑같은 욕조는 여주인의 연약한 허리를 보호해 줄 것이고, 그리고 개두마리를 위한 넓다란 더불 침대! 인간인가 개인가! 그리고 심지어 내가 갖고 싶어하는 비싼 발걸이 흔들의자까지!ㅎㅎㅎ

아이들이 없는 넓다란 공간에 개두마리가 선사할 정서적인 기쁨을 생각해 본다면, 그개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듯 싶다. 개팔자가 어찌나 좋은지...

개에 대한 정서가 내 머리속에 자리잡은 기억들과 사뭇 다르다. 어린 시절 우리집도 개가 있었지만, 그들은 늘상 바깥에서 살았고 그들은 개같이 살았다.ㅎㅎㅎ

하지만, 이곳의 개들은 행복하다. 때로는 지그들이 인간인 줄 착각도 한단다.ㅎㅎㅎ

와인잔을 비워감에 젊은 시절처럼 신나고 즐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노곤한 피곤함이 밀려와 하품이 나오고 말았다. 나이듬을 감출 수가 없나보다 싶어 얼른 자리에서 서둘러 일어섰다. 개방보다 더 어지러운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개처럼 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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