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27, 2008

Knock Knock

새학기를 맞이하여 분주하였나 보다. 몇주가 흘렀나?

일월의 끝자락을 붙잡고 스스로에게 안부를 묻는다. 춥지 않은 겨울을 지나 새해에 이어지는 겨울은 길고 추운 날씨로 깊어지고 있나보다. 그러나 어김없이 겨울나무들은 때를 따라 어린 순들을 내놓을 터를 마련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태양빛을 향하여 있나 보다.

언제나 이렇게 나도 창밖의 겨울나무들처럼 봄을 기다렸을까? 간절한 기다림으로 말이다.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고, 자꾸만 날씨의 무게만큼 마음이 가라앉으니 만사가 시큰둥이다. 이제 성숙해가는 한 모양세라고 보기에는 나이들어가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그렇다.

수채화, 유화, 서양미술사, 그리고 인물 드로잉 수업을 이번 봄학기에 수강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소감을 짝막하게 표현한다면, 수채화는 느림의 그림이라 할 수 있고, 유화는 실수를 용납할 수 있어 더욱 찬란한 그림이라 할 수 있고, 인물 드로잉은 끝없는 연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서양미술사는 아득한 태고적 원초적인 기억들을 더듬고......

대학시절 미대앞을 지날 때면, 페인트가 묻은 앞치마를 입은 미대생들을 보면 얼마나 보러움이 앞섰던가!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처음 시작할 때의 두근거리는 열정은 어디갔는가!

내 자신을 깨울 때다! 똑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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