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06, 2008

My Babies 07


유화 기초반에서 이루어낸 나의 자식같은 그림들이다. 액자 없이 보관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고 뭔가 끝내지 않은 듯한 걸떡지근한 마음이 있었는데,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아르바이트 생인 미술학도 '데이브'가 안목있게 액자를 완성해 주니 기쁘기 그지 없었다.
난 모르는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공부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배니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액자를 어떻게 골라야 하는 지도 일종의 마무리 공부가 안되어 있었나 보다. 하긴 기초반이니 그런 것을 가르치기엔 역부족이었을까?
블랙앤 화이트 작품이 액자옷을 제일 잘 입은 듯하다. 은색 액자에 두고보니 훨씬 더 깊은 맛이 더하여서 액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첫 칼라 작품인 붉은 색과 노란색의 그림은 골드빛 액자를 잘 만났지만 사이즈가 조금은 갑갑하다. 종류와 사이즈가 제한된 오픈형 액자에서 고르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모네의 카피그림은 액자를 조금은 잘못 만난 듯하다. 테두리에 여유공간이 없어서 인지 조금은 답답하고 액자의 진한 색깔은 찬란한 색들을 눌러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하고보니 뒤늦게 깨달아지는 것이 많다. 이번 이천팔년 봄학기에 그려진 작품들은 사이즈를 좀 더 크게 해보고 싶다. 그리고 벽에 걸리는 순간까지도 고려해서 그려 볼 생각이다. 내 자식같은 못난둥이 그림은 이베이에서 팔지 않으며 그것은 절대 가격을 붙일 수가 없다. 난 그림을 팔려고 그리지 않았다. 난 아직 배우는 미술학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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