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12, 2006

Self Camera

언제부터인가 나의 광대뼈는 각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예쁘게 미소지어 주고 싶은 순간에, 어김없이 높은 산을 이루어 삭제의 대상이 되곤 한다.

어느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몇십년 뒤의 얼굴을 예상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어서 호기심삼아 참가해 본 것이 생각난다. 얼굴에 나타난 윤곽선은 마디져지고 그리고 동시에 둘러싼 모든 것이 흐물거려지는 과정이었다.

그 순간, 내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아버지는 남자니깐 멋있기라도 하지...흔한 말로 여자로서 기가 세보이는 것 아닌가 말이다. 난 단지 아버지의 딸로서 증명이라도 하듯이 광대뼈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단지 그 이유로 이렇군 저렇군 부정적으로 말하는 자체가 언제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남보다 탁월하게 높은 나의 광대뼈는 소리의 공명을 잘되게 하는 나의 보물같은 장치이며, 내 기운의 원동력을 볼 수 있는 한 엔진으로서 충실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싶다. 얼굴이란 자신의 얼이 숨어있는 동굴이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거론한다면 말이다. 좀더 인자하고 부드러운 내공이 필요하다, 훗날의 멋진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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