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08, 2006

Tennis with Ben

나의 둘째 아들, 우비이와 밤이면 테니스를 한다. 대학시절 얼마나 테니스를 하는 것을 꿈꾸었던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곳으로 오게 된 이야기를 생략하고, 난 지금 한 많은(?) 나의 젊은 시절을 보상 받는 것 같다. 대학시절 '그립'이란 테니스 서클에 가입했으나, 먼지 나는 코트에서 제대로 뛰어 보지 못했고, 연습장이 없어서 집 근처에 있는 무등 중학교 건물 벽에 공을 쳤으며, 평평하지 못한 땅때문에 불규칙적으로 튕겨져 나가는 공 줍느라 허리가 아팠었다.

그리고 신혼시절, 남편 비싼(?) 테니스 라켓을 몰래 사서, 없는 돈에 렛슨을 한달 받았고 그리고 임신을 하게 되어 계속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수한 세월이 흘렀다. 20세기가 넘어가는 즈음에 난 스쿼시를 시작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의 피부는 강한 자외선을 피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실내 스포츠인 스쿼시를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난 스쿼시의 흔적을 5년동안 지니고 있었다.

어쨌든, 우빈이 테니스를 위해 그동안 익혀 두었던 스쿼시의 폼을 버리고 난 테니스의 폼을 익히느라 바쁘다.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우빈이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나의 건강을 위해 날마다 가려고 노력하고 잇다. 하지만 습관의 무서음이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 오른팔은 가끔 스쿼시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밤중에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날 즐겁게 만든다. 그것도 사용료 없이 말이다. 하긴 내가 비싼 납부금을 내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석달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초보자는 아니다. 하지만 갈길이 멀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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