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ing of Spider
집이 좁은 관계로 신발들을 밖에 내 놓았더니, 부지런한 거미는 신발을 터 삼아 집을 짓고 있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두 가지의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거미의 부질없음과 그리고 거미의 위대함을 말이다.
만약 내가 미술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거미줄을 사정없이 거둬내고 말았을 것이다, 그 순간 거미의 부질없음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날마다 더해지는 거미줄의 형상을 보느라 차마 망가뜨리지 못한다. 아직 한마리의 곤충도 거미줄에 걸리지 않았다. 그래도 거미는 계속 집을 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 내 마음이 현실적(?)으로 바뀌지 않아야 될텐데 말이다.
거미는 위대하다. 거미는 뛰어난 건축가이다. 어떻게 신발을 이용해 집을 지을 생각을 하였을까? 하긴 마음만 먹으면 어느 곳에나 다 할 수 있겠지. 거미니깐!!! 거미에게 배워야 한다, 그 근면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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