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낙엽의 심줄을 보고 있노라니, 마디가 굵고 거친 손을 가진 엄마의 손이 생각난다. 엄마는 항상 당신의 시간들이 남겨준 거친 손을 부끄러워 하셨다. 살등으로 튀어나온 심줄들의 아픔을, 나의 힘겨움에 잠겨 난 애써 엄마의 손을 못본 체 하였었다.
......
하얗고 고운 손을 가진 여인들을 부러워하던 엄마는 여자였던 것이다. 나의 손도 시간과 함께 엄마의 손을 닮아 가고 있다. 철이 드는 것일까 아니면 용감해지는 것일까? 이제 거칠어져가는 나의 손이 더 이상 부끄럽지가 않다. 그러나 부지런떨며 고운 손을 지켜가는 여인들의 바지런함을 존경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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