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7, 2026

꽃 봄

 비바람이 심하게 불면 울긋불긋한 '꽃 봄 화장'이 지워져 내리고, 푸른 세상이 더 크기를 키우고 더 깊어질 것이다. 하지만 비바람은 시원하게 불거나 내리지 않았다. 조석으로 온도차만 커서 감기 걸리기에 딱 적당한 어느 하루였다.

때때로 '삶의 무가치함'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을 마주하곤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돈'의 힘은 대단한 것인가.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콩고물의 떨어짐 여부에 따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충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쯤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곤 한다.

타인들의 말을 들어주고 거들어주고 칭찬하는 일이 사회생활의 기본적인 매너인지라 적절한 리액션을 하게 마련이다. 응당 주거니 받거니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소통이란 언제나 쉽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소통에 약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기승전 자식자랑 돈자랑으로 끝날 수 있는 삶은 얼마나 축복 받은 삶인가. 박수치며 함께 기뻐하고 춤추고 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지랄맞은 것은 어느덧 비교질을 하며 자랑할 것 없는 자신의 초라한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잣대로.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 위해서, 사람을 가려가며 태도가 다른 사람을 인내해야 하고, 사람의 가치를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사람들의 물질적인 시선을 견뎌내야 하고, 하던 대로 '훅'하고 쳐들어 오는 무매너를 참아야 한다. 자랑할 것 없는 사람들은 점차적으로 조용히 입 다물고 얌전하게 있어야 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조용히 있다고 해서 무능력하고 약한 것이 아니고 참아주는 것이라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최선을 다해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꾸린다고 했는데,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나의 삶이 무모하고 헛된 것인가. 마음 속의 찌꺼기들이 휩쓸려 내려갈 정도의 비가 하늘에서 쏟아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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