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02, 2013

A Tree



http://www.youtube.com/watch?v=dHeqQu8a1h0


"나무처럼 자라도록 하십시오. 나무는 수액을 억지로 내지 않으며, 봄의 폭풍 속에서도 의연하게 서 있습니다. 혹시난 그 폭풍 끝에 여름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갖는 일도 없습니다. 여름은 오게 마련이며, 근심 걱정 없이 조용하고 침착하게 서 있는 참을성 있는 사람들에게만 여름은 찾아옵니다."


"젊은 시인에게 부치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근심걱정 없이 바람에 흔들릴 수 있는가? 

잠자는 젊은 도령을 떠나 보내야 했다.  대학시절 누드 페인팅 수업때 그려놓은 젊은 도령을 한국에 보내질 못했다. 미련없이 떠나보낼 수 없었나 보다. 캔버스에 칼을 들어대고 찢는 무심하고도 삭막한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젊은 도령이 주는 우연한 장면을 보았다. 

청춘! 나도 모르게 나의 청춘을 보냈나 보다. 하긴, 나도 언젠가 서른 즈음에 '청춘'이란 단어앞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지 않았던가!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주루룩주루룩 흘러내리던 그 마음이 축축해지던 순간 말이야.

'서른 즈음에'를 부르기엔 더 이상 그 즈음에도 있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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