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01, 2013

Cinema in Carbondale

 푸르고도 맑은 작은 도시를 떠나 한국에서 바라볼 도시의 하늘을 생각한다는 것은 벌써 오염된 생각이지만서도. 아름다움에 갖혀 살고 있으면 그 가치를 알 수 없는 것, 때로는 거리의 뒷골목이 그립기도 하다는 것을 긴 타국생활에 깨달은 것.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영화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지요.

한두명이 앉아 영화를 관람하던 믿겨지지 않던 영화관 초창기의 낯선 기억들이 무색하게 지난 밤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봤나보다. 가장 신나고 즐겁게 소리를 내며 호응하는 사람에 대한 반감이 생겨 과연 어떤 사람인지...과연 그렇군! ㅎㅎㅎ

자기집처럼 솔직하고 담대하게 오버해서 반응하는 인간들이 있다~ 때로는 그런 호응들이 나의 감정들과 비슷하게 맞물리면 운이 좋은 것이고, 원하지 않는 사운드 트랙을 섞어서 들어야 하는 것은 불쾌하기 그지없는 ...내가 속이 좁나?

하긴, 나도 좀 그렇다. 지난날 스쿼시장에서 소리지르며 사기 올리고 있을 때, 그짓을 못하는 조용하고도 민감한 인간님이 한번을 말했었지...무서워서 운동을 못하겄다고...ㅎㅎㅎㅎ 변명을 하자면, 그것은 운동이잖아! ㅎㅎㅎ

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뭐 그런것이지.

카본데일에 극장이 있다는 것이 내겐 축복같은 일이었다. 극장이 없었더라면? 이리 오래 이곳에 머물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언제든지 가서 컴컴한 곳에서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그 사실이 없었더라면 아마...

한국에 돌아가면 이곳이 너무 그립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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