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8, 2011

202B


"202B", Acrylic on Canvas,36x36 inches, 2011

울 큰아들이 찍어놓은 사진을 보다 영감을 받은 순간을 잊어먹지 않고 있었다. 일년이란 시간의 필터를 지나고 나서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은 것을 숙명처럼 여기고 드디어 날을 잡았다. 기본 작업을 이루어 내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정중의 하나이다. 붓을 들고 붉은 캔버스에 밑작업을 하는 도중에 마침내 지금이야 말로 멈추어야한다는 속삭임이 들렸다. 그 기본적이고도 거친 에너지가 살아있던 라인드로잉을 과정속에서 역시 조금 잃은 점이 없진 않지만 만족함이 들어 일찍 붓을 놓았다.

벽에 걸린 나의 사랑스런 그림을 감상중에, 혹시라도 누군가의 그림과 비슷한 것 아닌가 하는 불길한(?)생각이 스쳐 지지나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였다. 역시 경험많은 님께서 바로 말씀했다!"크리스티나!"

오래전 미술사 시간에 그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리고...왜 나의 그림이 그 그림과 연관이 되어지는 것이 기분이 안좋은 것이지? 모욕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뒷모습이 보이면 다 그녀인가? 제목을 알아야 그 그림을 찾아볼터인디...어째서 그 그림이 바로 생각이 나는 것인지 말이다. 이해는 가지만 정말 기분 거지같다. 난 그 그림을 최근에 본 적이 없다. 근데 왜 그 추접스런 느낌을 받고 말았지. 본 적이 있어야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 않겄는가!

어쨋든, 내 마음속에 화를 나게 해 주니 감사하기 그지없다. 어느 님의 말씀대로 화나는 심정의 불타는 그 에너지를 그림으로 승화를!ㅎㅎㅎ 가슴속에 응얼이가 생기게 만드는 님들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기도 하는 것을 잊지 않고 감사하기로 한다. 나를 화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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