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01, 2011

Happening has a valuable mistake?


지난 여름 저질러놓은(?) 값진 해프닝들을 모아 전시회를 하였다. '버제트' 갤러리에서 치룬 쇼중에 가장 효과적인 전시회를 하지 않았나 싶어 스스로도 기쁘고 주위 모든 분들이 칭찬을 아끼니 않으니 그 기분을 뭐라고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검은 블라인드가 버티고 있는 동쪽 벽을 껴안고 검은 바탕의 바닥을 견뎌내야 하고 그리고 검은 테두리...알록 달록했던 칼라 페인팅들이 강한 검은 환경들을 버텨내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었을까? 몇번의 전시회는 아마도 그 검은 강렬함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어쨌든, 색이 사라진 블랙앤 화이트 이미지들은 딱딱한 격자 프레임들 속에서 춤을 추웠다.

이렇게 커다란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려는 생각은 시간과 함께 자라난 것이다. 처음 내딛었던 그 순간을 아직 난 기억하고 있다. 그 낯선 것에 대한 두렵기도 하고 거부하고 싶었던 그 전날의 전전반측!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과 그로인한 불안함...등등의 어두움을 보내고 이른 아침을 걸어갔던 그 첫날의 느낌을 난 기억하고 있다.

하나의 이미지가 또 하나를 부르고 또 다시 그렇게 이주일을 보냈다. 물론 한숨과 기쁨이 교차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어할 수 없었던 모노 프린팅의 그 자유로움(?)을 용납했던 그 시간들, 아니 시간이 지나 그 의미가 분명해지기도 하였다.

내가 시작은 하였지만, 그 과정속에서 나를 가르쳤던 나의 이미지들, 용납과 자유로움 그리고 실수 와 기적의 차이를 깨우쳐 주었던 여름의 열매들을 모아놓고 보니 그 감격이 벅차오른다.

그냥 남들처럼, 뭐 요즘 유행한다던, 아무렇게(?) 아니 무성의하게 아니 솔직담백하게 흰벽에 신경쓰지 않는 양 걸 수 있었지만, 난 달랐다. 나의 소중한 이미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해야할까. 물질적인 투자를 조금 하여 옷을 입혔고, 그리고 기대한 이상의 결과로 나타났다.

그동안의 전시회에서 익힌 깨달음이 투여되었고, 그리고 내 자신을 일으킬 수 있었던 점에서 기쁘기 그지없다. 이런 것이야말로 행복감을 맛보았다고 해야 하지 않나 싶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