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1, 2011

Be Strong (50% in Progress)



큰 아드님이 출가를 하고, 작은 아드님이 테니스 시즌이라 바쁘고, 그런데 잦은 봄비로 잔디는 푸르게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고...

푸른 잔디들의 흔들림을 보고 마음이 쏴하게 심란해지는 것은 너무 안낭만적인 매너이지만서도 잔디깍을 생각을 하며 내 마음 흔들리는 것이 나의 현실이다.

날씨님이 보통 심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 주 강한 비바람을 찻길에서 마주쳤을 때의 그 가슴 철렁하고도 막막함! 온통 세상이 뿌여지더니, 전봇대들이 흔들리고 전선들이 심하게 춤을 추는 것들만이 공포의 한장면과 똑같이 현실적으로다가 펼쳐질 때 아, 이렇게...

또다시 이번 주 화요일, 앵앵 거리는 라디오 사이런 소리에, 촛불을 준비하고 전화기를 챙겨서 욕실속에 숨었다. 지하실이 없는 고로 유리창이 없는 욕실바닥에 앉아 홀로 있을 때의 기분을 아는가!

그리고 다시 내일 밤, 화요일 보다 더 큰 바람이 온다고 한다. 정말 날씨님이 무서워서 못살겄다!

부지런한 이웃이 서둘러 잔디를 깍기에 나도 어젯밤 잔디를 깍았다. 스튜디오가 있는 건물이 지난 화요일의 태풍에 전기가 나가 스튜디오에 머물 수가 없어서, 오늘 난 화창한 햇님 아래서 남은 잔디를 영차영차 깍았다.

대체 몇시간을 들여 잔디를 깍았단 말인가! 어제 두시간 오늘 두시간! 이럴 수는 없다. 잔디가 너무 길고도 습기가 있어 잔디깍는 기계가 멈추기를 자주하고 그 뒷처리를 하다보니, 쉬는 시간 없이 한다해도, 내 성질대로 막 민다해도 그런가 보다.

맛있는 것이 먹고 싶어 외식을 했다. 차라리 그돈으로 사람을 사서 잔디를 깍았더라면... 실컷 고생하고 외식하느라 돈 다썼다. 경제적으로다가 그래서는 절대 안되는 것인디...난 역시 바보다. ㅎㅎㅎ

스튜디오가 있는 '글로브 펙토리'건물에 드디어 전기 파우어가 들어왔다기에 스튜디오에 가서 피곤해서 그림은 그릴 수 없고 해서 캔버스를 만들었다. 왜 캔버스를 만드냐고? 캔버스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하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실험정신 없이 캔버스를 탈출하지 않는 나의 생각은 무엇을 뜻하는가 하며 그냥 물어봤다. ㅎㅎㅎ

난 때때로 내가 정말 재능이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여기서 재능이란? 뭔가 특이하고 창조적인 끼 말이다. 많은 물음표가 떠올라 생각을 정지하기로 했다. 그냥 캔버스를 만들었다. 캔버스 밖에서 뭔가를 찾을 생각을 하지말고 그냥 캔버스 안에서 놀다보면 뭔가 나오지 않겄어하며...

내게 주어진 것을 받아 들이는 것! 어쩌면 그것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난 캔버스가 좋아! 아직도 난 캔버스를 따랑해. 왜 따랑하는 캔버스를 남따라 버리겄냐고요. 난 절대 남을 따라 하지 않아. 내 마음이 움직여야 되잖아! 내 마음을 움직일 사람 그 누구 없나하고 둘레둘레 해보지만, 아트라는 것이 외로운 것이다. 그들도 나처럼 외롭고도 힘들겄지 싶다.

강해 보인다는 인상을 싫어 했었다. 하지만, 이제 난 강한 여성이 되고 싶다. 아니, 강해질 것이다. 미국 여자처럼 잔디 빡빡 깍고 하는 말이다. 난 강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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