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03, 2010

Untiltled(processing)


한동안 뜸했나싶다. 한밤중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붙잡고 '싸가지'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양파 싸가지, 마늘 싸가지, 고구마 싸가지, 그리고 감자 싸가지 까지!

차고의 구석지고 찬 곳에서 한줄기 빛줄기를 붙잡고 푸른 싹을 올리는 그것들을 찬양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노래할 수 있단 말인가! 물기를 잃어가고 색을 잃어가는 그것들은 푸른 줄기를 나름의 형태로 밀어내고 있다. 이런 아름다움을 어찌 그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졸업작품을 위해 한가지 테마를 가지고 쭉 밀고 나갈 수 있다면 좋은 일인데, 벌려놓은 방향이 여러가지라 주제를 잘 정하고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서있다. 싸가지로 밀기엔 네작품밖에 안되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이른 새벽에 잠을 설치는 것 또한 내가 살아가는 모습중에 하나이다.

문득 거울을 보니 셀 수 없이 많은 흰머리가 보인다. 그리고 잔주름도 그리고... 내안에서 분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에게서 삶의 푸른 아이러니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멋있게 늙어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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