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1, 2009

Critique 2009 Fall


이천구년 가을학기의 작품들 중에서 '에런'과의 파이널 크리티크를 위해서 몇작품을 클리닝 룸의 벽에 전시를 하였다. 그녀는 '콜드 마운틴'을 개인적으로 좋아했다. 그림만을 위한 크리티크를 했어야 했는데, 그만 대학원 진학을 이야기하다 30분의 짧은 시간이 가버려서 아쉬웠다.

그림이 걸려있는 클리닝룸의 흰벽너머에 내 스튜디오가 있다. 클리닝룸이라 왜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이곳엔 소음을 만들긴 하지만 스트레치바를 만들 수 있는 필수품인 전기톱이 있고, 그리고 넓다란 책상이 두개 있으며, 그리고 컴퓨터가 한대 있다. 대학생들이 모여 회의를 하거나, 시니어 대학생들의 크리티크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가을 학기의 작품들의 특징은 지난 봄학기의 24인치의 사이즈에서 30,36, 48등의 다양한 크기로 확대시켰고, 그리고 사이즈가 커짐으로 더욱 컴포지션이 중요하였고, 그리고 '세이'의 컴포지션 가이드는 내게 큰도움이 되었던 것 확실하다. 그의 조언대로 화가가 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버은 많이 그려보는 것이라는 조언을 난 동의했고 충실했다. 그리고 중앙집중적인 컴포지션에서 탈피한 좀더 드라마틱하고 신비한 컴포지션에 더욱 신경을 썼다.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각 작품들은 실수를 통해서 나를 가르쳤고, 그리고 그림에 매달린 만큼 환상적인 해프닝도 선물로 안겨주었다. 지난 봄학기의 정사각형 24인치에서 벗어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커지는 사이즈만큼 동반되는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그저 시작하는 것 밖에 없다. 이번학기에 주목할 점은 내 스스로 스트레치바를 만들어 캠버스를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도 직접 만들지 않았던가!

기계치인 나는 기계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아니 멍청하다. 머리가 정지하는 것이다.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그것도 왱왱거리는 전기톱 앞에만 서면 그 무서움을 어찌 극복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난 이번 가을학기동안 전기톱을 정복했다.ㅎㅎㅎ 이제 누구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고 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튜디오에 잘생기고 튼튼한 스트레치바를 든든하게 만들어 놓았다. 지난학기에 난 꿈꾸지도 못했던 모습이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만들어 주지 않으면 절대 안되었던 상황을 극복한 것이다.

하나의 캠버스를 만들기 위해 반듯한 나무를 고르고 그리고 못질과 풀칠을 하고 그리고 45도로 잘라서 다시 직각으로 구성된 사각형 스트레치바를 만들고 다시 캠버스를 짜고, 그리고 그 캠버스에 제소를 바르길 세번 그리고 붉은 색 아크릴 바탕색까지.

비록 까다롭고 시간이 드는 과정이지만, 캠버스를 스스로 만들어 그림을 시작하는 그 기쁨을 어찌 말할 수 있으랴! 물론 아직 대형 (내가 가지고 있는 차에 못들어가는 사이즈) 사이즈에 도전은 해보지 않았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 아니겠는가 하면서 내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싶다.

그림이 자라고 있다. 사이즈도 색도 그리고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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