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05, 2009

Winner took Soony's Painting


금요일 밤에 있었던 이곳 미술대학에서 주최한 옥션 뒷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지 못하고 덩그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걸려있을 것 같은 불안함도 있었고, 그리고 어떤 좋은 해픈닝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다. 모처럼 가슴이 뛰었다.

오년전에 좀더 날씬했을 때 장만했던 검은 정장을 세월과 함께 붙어버린 군살위에 덮고, 나이에 맞게 좀 사치스러운(?) 장식으로 한물 가버린 미모를 물질로 번질거리게 하고, 그리고 먼지 덮혀있는 검은 정장 구두를 꺼내신고...사실 정장하고 나설 일이 없어서 내 스스로가 분위기 설정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이곳 말로 '드레스 업'을 하고 옥션장에 갔다.

노가대 생활을 하는 예술학도들이 대부분 드레스업을 하여서 서로가 정리된 의상과 메이컵에 놀란 인사를 즐겁게 주고 받으면서 ㅎㅎㅎ 분위기를 뛰우기 위한 음대 교수님들의 제즈 생음악에 곁들인 이만오천에 상당한 미제 저녁 파티 음식, 그리고 이성을 무너뜨릴 와인과 맥주들...

카본데일에 지적이고 부자이며, 아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시간들의 묶음은 즐거움이었다. 무엇보다 내 그림에 대한 드라마틱한 경쟁기록은 이번 옥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시기와 질투를 동반할 이야기거리로 남을 것이다. 물론 나에게는 너무 즐거워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시간이었다. ㅎㅎㅎ

누가 나의 사과 그림을 갖고 싶어하는 것인가! 의사 선생님, 이곳 지역대학의 직원이며 나의 가족을 사랑하며 일부러 나의 그림을 사러왔다는 열열팬님 , 아름다운 사과 농장의 여주인님, 그리고 음식에 관련된 글을 쓴다는 여작가님이 경쟁을 벌였다. 의사 선생님이 가져 갈 것이라 생각했던 처음 생각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과 농장을 크게한다는 멋진 백설왕비님으로 기울더니 결정적인 마지막 순간에 느닷없이 세명의 경쟁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다크 호스인 작가님이 마지막 종소리와 함께 최종가격을 적고 말았다.ㅎㅎㅎ

경매가격을 적는 종이에 전투적인(?) 가격대가 꽉 차여져서 이번 경매 작품 중 유일하게 새종이를 덧붙이는 해프닝을 만들면서 나를 인기작가로 만들고 말았다.ㅎㅎㅎㅎㅎㅎ 예상가격의 거의 더불을 획득하는 해프닝을 창출하는 그 과정을 바라보는 난 그야말로 행복했다. 그동안의 외로움과 힘들었던 순간들에 대한 화려한 보상이라고 해야할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주었다. 고작 대학에서 공부하는 예술학도의 작품에 대해 열열하게 경쟁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땜시 난 무지 행복했다. 그래서 그 순수한 행복땜시 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나름대로 이유들을 품고서 나의 그림에 그들은 열광해 주었다. 아직도 난 그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가가 될 것을 약속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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