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23, 2009

If

어느날, 모처럼 혼자 외식을 하러 스튜디오에서 가까운 중국 식당에 갔다. 대학 시절 혼자 밥을 먹다가 그 홀로 있는 사실이 슬퍼서 화장실에 가서 엉얼 울었던 기억이 난다. 흑흑흑 사실 그땐 난 친구가 많았다. 그것은 젊은 날의 고독이었다. ㅎㅎㅎ

혼자 먹는 것이 불편하고 좀 불쌍한 것은 사실이지만, 편하기도 하다. 그런데 책과 스켓치북도 없이 지갑만 들고 간 것이 아닌가. 식당의 구석진 곳에 앉아서 음식이 나올 때 까지 무엇을 한단 말인가. 거기다가 어디서 본 적있는 미국인들이 옆자리에 앉아서 중얼중얼 이야기를 나누눈데 릿슨닝 연습을 하기도 뭐하고 해서...결국 식탁 위에 놓여있는 냅킨에 눈이갔다. 볼펜이 없다면 이 쪽팔리는 난감함을 벗어날 길이 없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볼펜이 가방에 있었다. 후~ 뭘그리나? 카메라 속에 둘째 아드님이 셀카를 해놓았다. 그래서 집중해서 아들을 그렸다. 그리다보니 아드님이 날 닮았다는 사실을 알았다.ㅎㅎㅎ 잘생긴 놈!

그림이 끝나고, 달고 기름진 중국 음식이 나왔다. 보거나 말거나 실컷 먹었다. ㅎㅎㅎ난 아짐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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