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2, 2007

Memory of Butterfly(processing)

세라믹 클라스의 마지막 프로젝트로서 '나비'이다. 머그컵과 핸들컵 그리고 보울을 걸쳐서, 피쳐와 뚜껑있는 항아리를 만들고 그리고 티팟을 만들 순서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인스트럭터는 생뚱맞은 스컬프쳐의 아이디어로 벌레를 만들라는 주문을 하였다.

지난 여름 난 벌레들을 쥑이느라 참으로 바빴던 기억을 난 아직 잊지 않고 있는 시점에, 벌레를 만들며 나의 소중한 시간을 죽이고 싶지 않노라 조금은 반항을 하였지만, 우울한(?) 샘의 논리적인 대답 대신에 명령(?)이라는 엄한 엄포에 스스로 자폭하고(?) 그나마 이쁜 나비를 만들기로 하였다.

그동안 연마한 테크닉으로 여러개의 그릇을 만들어 그것들을 연결하여 나비의 형상을 만들고 날개를 붙일 생각이었는데, 상황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리더싶을 보이고 충실한 안내를 해야 할 사람이 좌절하고 흔들리며, 학생들은 분주하고, 못생긴 그릇들은 오랫동안 구워질 시간을 기다리며 먼지를 입히고 있는 시점에......

땡스기빙 브레이크의 첫자락을 붙잡고 마지막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하였지만, 딱딱한 흙은 나를 좌절시켰다. 누군가를 믿고 신뢰한다는 것은 때로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호언장담하며 좋은 흙이 있을거라며 약속하였지만 주무르기 어려운 딱딱하고 건조한 흙만 있을 뿐이었다.

몇번의 좌절 뒤에 할 수 없이 물레에서 큰 기본 항아리를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흙을 밀어 슬라이브로 만든 후 연결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의 손이 가는대로 물론 몇장의 스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내 버려두었다.

움직임을 읽을 수 있도록 날개의 각도를 비틀고, 나비의 몸통도 두들겨서 둥딩한 에스라인을 만들고, 그리고 붙이고 빼고...다음 날 날개 윗부분이 무슨 이유인지 끊어져 있어서 다시 그것을 연결하느라 교회도 못가고...드디어 피곤하여 감기에 걸려 이틀을 들여다 보지 못하였다....그리고 다시 들여다 보니 못생기고 거친 나비가 서있었다.

누군가 좋은 제안을 해 준다면 얼마나 쉽고 편안하겠는가! 홀로 앉아서 아이디어를 빼고 더하는 과정에 난 지쳤다. 그동안 쏟은 정성과 시간을 생각해서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나름대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느낌을 없앨 수가 없다.

이럴 때 참다운 스승의 가르침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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