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국화!
지난 여름 어느 님이 선물해 준 국화다. 온실과 그늘에서 자란듯 청초하던 국화는 만발하더니 시들시들 꽃처럼 덧없이 시들었다. 보다못해 햇볕이 제일 안드는 맨땅을 파고 심고 그리고 사정없이 가지들을 쳐버리고 수없는 날을 기다렸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는데, 모는 꽃들이 찬바람과 함께 안녕을 고할 때 친구의 국화는 다시 나에게 찾아왔다. 눈이 부시도록 샛노란 국화가 지난 여름 피우고 간 온실의 사실을 모르는 양 다시 국화의 계절을 좇아 피우긴 했는데 날이 넘 춥다. 봄이 되면 또 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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