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11, 2007

Self Portrait with Line Direction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라는 주말 숙제를 받았을 때, 한국에서 덩그랗게 혼자 지내는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남편의 얼굴을 나의 그리움과 함께 그린다면 좋은 시간이 될 터인데, 혼자서 생뚱스럽게 남편 얼굴을 그려서 제출할 수도 없고 해서 맡은 바 임무대로 내 얼굴을 그렸다.

입체감 있는 형상을 만들기 위해 라인드로잉을 익혔고, 이제 명도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컴프레스 차콜과 라인 디렉션을 표현하기 위해 차콜 펜슬을 함께 사용한 그림이다. 지금까지 그려온 초상화 중 무엇인가 새로워진 사실은 포그라운드에 있는 옷의 발견이다. 지금까진 얼굴 중심으로 그렸었는데, 숙제의 목표를 생각다 못해 옷을 더 만지게 되어 이런 결과를 보게 되었다.

빅스마일이 보이면서 나의 광대뼈가 앵글을 올리고, 그리고 사랑스런(?) 보조개가 쏘오옥 들어가는 장면을 묘사 하고 싶었는데 함께 충실히 표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치아를 그리면 치아가 튀어나오고 눈에 힘주면 눈이 튀어나오고....갑갑한 마음 그지 없다. 누군가 속 시원하게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가족들은 이번 초상화에 대한 크리티크에 대해 상당한 악평(?)을 쏟아 주었다. ㅎㅎㅎ 나의 사랑스런 가족이나 되니 이러쿵저러쿵 해주는 것 아니겠는가! 난 그래서 나에게 남편과 자식들이 있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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